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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은 아름다워

모네, 빛을 그리다







<베퇴유 근처의 해빙, 1880>

1879년 말과 1880년에 걸쳐 겨울에 그린 작품에는

카미유의 죽음을 경험한 모네의 흔적이 남아있다.


베퇴유 시절 모네는 황량하고 음산한 광경을 주로 그리면서

특별한 차원의 감성을 보여주고 있다.

차가운 색조로 처리된 풍경화에서는 생명의 기운이 조금도 느껴지지 않고

그림 속의 하늘과 강물은 겨울이 주는 창백함과 정적, 황량함만을 간직하고 있다.


당시 모네를 압박하던 경제적 근심과 정신적 방황을 반영한 것으로

모네의 우울한 심정이 자연물에 결합된 것이라 할 수 있다.

반면, 인상주의 화가들과 거리를 두고

혼자서 자신의 예술을 발전시켜 나간 시기라는 점에서

매우 의미있는 시간일 것이다.


ㅇ 모네, 빛을 그리다전 / 서울 용산전쟁기념관 / '16.5.8(일)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