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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거지 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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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이켜 보면, 삼십년 인생에 그-렇게 한사람만 보고 사랑했던적이 없었던 것 같다.

몇번 안되는 연애를 통해 깨우친 학습효과로
주변에 흔들리지 않고, 그 사람만 바라보았었다.

달달한 한 마디나, 마음아픈 한 마디나 다 내가 혼자서 만끽하고 감당했었는데, 그랬었는데,

갑자기 돌아섰던 당신이, 모진 말로 매달리던 나를 나 몰라라 했던 당신이 이제와서야 다시 만나자고 했을때,

너 아직 나 좋아하지 않냐고 당당히 말하며, 그땐 자신의 자존심이 많이 상해서 그랬다고 미안하다는 당신의 품으로 그래도 돌아갔으면 했지만,

(이십대에 만났으면 난 돌아갔을 텐데, 참 우리 타이밍도 거지같다 싶었다)

마음이 떨리고 사지가 떨리던 와중에도 침착히 난 맘 건강히 잘 지내라고 하고 전화를 끊었다.

그렇게 떨리던 내 온몸이 전화를 끊은 순간, 평온해졌고, 지금 이 순간까지 내맘은 아프거나, 갑갑하거나, 먹먹하지가 않다.

굳이 표현하자면, 미지근한 물을 심장에 부은 느낌이랄까,

내가 봐도 나 좀 무섭다.

실은 당신이 너 나 아직 좋아하잖아,
라는 말에 네 라고 할뻔 했는데도,
아무렇지 않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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